7부작 단편소설. 뽑히는 일상 2부. 평범한 일상(세 달 전)
재밌는 단편소설입니다. 부동산 사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세요. "자, 이쪽으로 앉으시죠, 사모님." 나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손님을 맞았다. 역시…. 나의 넉살 좋은 웃음은 사무실 안의 퀴퀴한 공기마저도 잠시 환기시키는 것 같다. 그러나 사무실 상태는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낡은 원목 탁자 위에는 먼지 앉은 서류철 몇 개와 닳아빠진 펜꽂이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빛바랜 아파트 단지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고, 그 아래로는 곰팡이가 슬어 희끗희끗한 벽지가 벽에 붙어 있었다. 모두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이고, 사장님. 요즘 좋은 집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네요." 손님인 김여사가 한숨을 쉬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몇 주째 집을 찾아 헤맨 피곤함이 역력했다. "하하, 별 말씀을요. 제가 누굽니까? 김부동산 김사장 아니겠습니까!" 나는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 "사모님 같은 분들을 위해 제가 이 자리에서 수십 년을 버텼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딱 맞는 집을 찾아 드릴 테니." 나는 서류철을 뒤적이며 몇 장의 매물 정보를 꺼냈다. "자, 우선 여기 보시죠. 이 빌라는 말이죠, 역세권에 위치해서 교통이 아주 편리하고요, 주변에 초등학교도 있어서 아이들 키우기에도 그만입니다." 나는 능숙하게 장점들을 늘어놓았다. 김여사는 내가 내민 종이를 받아 들었지만, 시큰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음... 빌라는 좀 그렇네요. 저는 아파트를 선호해서요. 그리고 아이들도 다 커서 학교는 상관없어요." 나는 당황하지 않고 빙긋 웃었다. "하하, 역시 사모님은 안목이 있으시네요! 그럼요. 사모님 같은 취향이라면, 아파트가 좋죠. 제가 사모님 취향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잠시만요, 제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야겠군요." 나는 ...